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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외] 중국 시안 출장

중국 5대 명산 시안 화산 - 야간산행기

by 앵구c 2024. 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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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사진과 줄글 주의! 보여주고 싶은 사진이 너무나 많치만 추려서 올려본다.

 

화산이 명산이라는 소리는 익히들어서 서안 출장을 오면서 꼭 가야지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몰랐는데 그 유투브에서 막 돌절벽에 상당히 불안전해보이는 발판 박아놓고 옆으로 기면서 등산하는걸 본적이 있는데 그게 화산이었다. 굳이 저렇게까지 하나 싶고 들리는 말로는 하두 사람이 많이 죽어서 시체 줍는 알바가 있다고 ㄷㄷㄷ 물론 들리는 썰이다.. 그래서 초반에는 좀 쫄았다. 그리고 7~8월이 가장 더워진다고 듣고는 당장 부임한지 얼마 되지 않아 화산을 등산하기로 결정했다. 때는 6월 29일 낮에는 40도가까이 올라가는 날도 있어서 벌써 더웠고 찾아보니 화산은 야간 산행으로도 많이하더라 ㅎㅎ그래서 더위도 피할겸 야간 산행을 계획했고 동료들도 몇몇 더모아서 우르르 함께 갔다. 

 

@@준비물@@

여권 (입장권 케이블카 티켓 살때 필요)

바람막이 (생각보다 춥다, 체감 에어컨 18도정도?)

물 (챙길꺼면 얼음물 중간중간 휴게소 많아서 물살때 많다)

현금 (필요하다고는 하는데 쓰질 않음, 입장료를 현금만 받거나 온라인으로 구매하는듯)

컵라면 (뜨거운 물은 위에서 판다, 한국 라면 없으니까 인생라면 먹고  싶으면 사가시고)

초코바 (당충전)

마지막으로 든든한 다리와 체력 ㅎ

 

@@가는 방법@@

크게 두가지가 있을 것 같다.

① 까오티에 고속기차로 서안 북역 (西安北站) → 화산 북역 (华山北站) 가는데 소요시간은 대략 30분에 50원정도이다. 그러고 화산 북역에서 셔틀 버스가 있어서 무료로 갈수도 있고 거기서 또 화산 등산로입구로 가는 택시타면 된다. 중국은 택시가 워낙 싸다. 1시간에 만원 돈도 안해서 본인이 지내는 숙소에서 택시타고 기차역으로 가는게 나을듯싶다. 돈애낀다고 지하철타고 체력 낭비하지말고... 체력 미리 쓰면 안된다 화산 만만치 않은 놈이다..

② 두번째 방법은 차로 바로가는건데 여러명이서 택시를 불러서 바로 화산 입구로 갈수도 있고, 나같은 경우는 같이가는 사람들과 함께 차를 렌트했다. 위챗으로 아는 분 건너건너 연락처를 받아서 기사님 포함! 1300위안 정도로 7명이서 나눠 냈고, 7명이 각기 다른 호텔에서 묵는데 호텔 각각 거쳐서 화산 입구까지 데려다 주셨다. 왕복이라 야간 산행 후 아침에도 호텔로 각각 데려다 주셨다. 그래서 1300위안이면 쏘쏘~ 시안 시내에서 화산 입구까지는 1시간 40분 걸렸다.

 

어찌저찌 도착한 화산 입구 내리면 바로 이렇게 호객 행위가 시작된다. 랜턴 장갑 등등 등산에 필요한 도구와 빨간색 띠를 파는데 위에 정상에 올라가서 소원을 빌며 거는용이라고 한다. 랜턴 장갑 끈 7세트로 76원에 샀다. 흥정도 살짝함 ㅎㅎ 근데 다 등산하고 보니 장갑은 필수고, 랜턴은 굳이~ 하두 야간 산행하는 사람 많아서 조명이 짱짱하고 위험하지도 않다~ 아무튼 레드불까지 흡입하고 출바알~ 아! 꿀팁! 중간 중간에 휴게소 처럼 조그만 가게들이 상당히 많다. 물 두병에 포카리 살짝 큰거 한병 들고 가서 무거웠는데 굳이 다 챙겨가지 말고 물 떨어지면 다음 휴게소에서 사면 되고 소세지도 팔고 먹을 것도 판다. 초코바정도 사가면 좋을듯~ 그리고 중간 중간에 먹었던 수박이 참 맛있었다. 근데 욱긴건 중국이 수박이 정말싸서 반통에 2위안 이랬던것 같은데 점점 올라갈수록 가격도 비싸지고 양도 적어짐 ㅎㅎ 그래도 살만한 가격이고 여행와서 아끼지 말자^^ 수박 한통 들고 올라갈꺼 아니면ㅎㅎ

 

얼마나 야간 산행을 많이하면 표지판에도 Night time Climbing Entrance라고 써있다. 그만큼 안전하고 중국 분들은 단화도신고 치마도 입고 크록스 신고 올라가는 아저씨도 봤다. 앞에서 방구를 시원하게 껴서 그건 좀 쉽지 않았지만 ㅠㅠ 레알똥방구.. 화산은 입장료가 있다. 1인당 160위안! 알리페이 미니프로그램에서 ictrip (돌고래모양) 어플내에서 화산 입장권 파파고로 번역해서 사도되고 현장구매도 가능하다~ 

 

코스는 아래 안내도처럼 북봉 or 서봉에 케이블카가 있다. 본인이 코스 선택하기 나름이다. 북봉갔다가 케이블카타고 내려올수도 있고, 북봉 동봉 서봉 다찍고 케이블카 타고 내려올수도있고~ 단 케이블카는 아침 7시에 OPEN 한다 ㅎㅎ 북봉에 올라가면 텐트를 대여해줘서 밤 9시쯤 입산해서 천천히 4시간 정도 등산하고 라면 먹고 일출때까지 텐트에서 따땃하게 잘수도 있다. 나같은 경우는 9시쯤 입산해서 북봉 찍고 새벽 3시쯤 동봉 도착해서 가서 한 새벽 3시반쯤 컵라면을 때렸다. 컵라면 맛 글쓰면서도 생생하다.. 잊을 수 없으... 무튼 안내도로 다시 가서 설명을 보면 북봉->중봉->동봉 이런식으로 중봉을 거쳐가듯이 표현이 되어있는데 실제로는 그렇치 않다. 북봉에서 바로 2시간만에 동봉을 찍고 동봉에서 서봉을 갈때도 굳이 중봉을 안들리고 바로 서봉으로 갈 수있다. 그냥 위치 개념도 같다. 파란색이 실제로 등산 했던 코스! 

화산 등산 안내도 feat. 파파고

 

코스 정했으면 그냥 주구장창 오르면된다. 어디 글에서 보라색 가로등이 보이면 북봉 다온거라고.. 근데 그 보라색 가로등이 오지게...오지게 안보인다..그래도 앞사람 뒤꿈치만 보면서 올라갔다. 앞사람 방구 조심 ㅎㅎ

 

가끔은 이렇게 난해한 코스들이 있는데 나름의 재미다. 충분히 주의를 기울이고 조심하면 안전하게 지나칠 수 있다. 딱 요 2개만 이렇게 위험해보였던 코스 같다. 마찬가지로 방구 조심.

일출을 보기 위한 기다림, 북봉에서의 텐트와 동봉에서의 노상 (취향껏 선택하시길)

 

새벽 3시반쯤 동봉에 도착해서 컵라면을 때리고 일출을 기다리며 별을 신나게 봤다. 오르는 내내 "아오 내가 뭐에 씌였나 화산 등산을 왜 하려고 했지"라는 부정적인 생각들이 별보는 순간 싹 사라졌다....

왼쪽은 초승달이 올라오기전에 찍은 별사진, 오른쪽은 걍 올려다 보면 보이는 뷰
별 잘 찍히는 곳 찾다 동봉 근처 어딘가

 

 

인생 컵라면도 먹고 입구에서 샀던 빨간색 끈을 정상 어딘가 묶으면서 소원도 빌고~

다시는 이런 광경은 보기 어려울꺼라는 확신에 별 사진 실컷 찍다 보니 일출이 어느새 다가왔다.

여명 vs. 일출

 

해 뜨기 전 여명이 지나가고 해가 점점 뜨자 보이지 않았던 경관들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화산 올라갈때 "아오 왜 화산 등산 왜하자 했지" 속으로 툴툴거린놈 나와 ㅎㅎ 정말 정말 정말.. 후회 없는 선택이었다.

 

 

올리고 싶은 사진은 많치만 정말 사진으로 볼게 아니라 눈으로 마음으로 담아야 할 광경이다..꼭 한번 가보시길..

경관에 취해서 슬렁 슬렁 서봉 케이블카가 있는 곳까지 도착했다. 동봉에서 서봉까지 약 1시간정도? 여기서 정말 꿀팁이 있다.. 케이블카 줄이 생각보다 길다. 다들 일출 볼꺼 다봤으니 내려가려고 아침 7시에 오픈런해서 그렇다. 마냥 아무 생각 없이 기다리면 안되고 티켓을 끊어야 하는데 외국인은 여권으로 보여주고 현장 구매만 가능하다. 현지인들은 다 핸드폰으로 구매해서 기다리는거임.. 같이 간 동료가 있다면 한사람이 줄을 서고 한사람이 여권 다들고 매표소로 가서 현장 구매를 하면 꿀이다. 

서봉 케이블카 타고 내려가는길

 

대륙의 케이블카는 스케일이 다르다ㅋㅋㅋ경관도 정말 끝내주는데 내려가기만 한게 아니라 왼쪽 사진 저 끝에 봉우리를 케이블카가 타고 넘어간다. 30분정도 탔던거 같고 1인당 140원인데 돈이 전혀 아깝지가 않다 ㅋㅋㅋ 내려가는 뷰는 말안해도 좋아버려~ 등산만 7시간했던 야간 산행이 드디어 마무리가 되었다. 케이블카에 내려서는 사람들 가는대로 따라가다보면 셔틀버스를 타고 40분 정도 더내려가야지 공용 주차장이 있다. 기사님도 바로 하산 출구까지는 올라오지 못해서 공용 주차장에서 만났다. 서봉에서 내려가는 셔틀버스는 40원!

 

원래는 하산하고 인증샷 많이 찍는다는 등산로 출입구지만 공사중ㅜ

 

중간 중간에 애플 워치도 꺼지고 다 측정이 안되었지만 대략 12km, 7시간 정도 걸었던것 같다. 입구에서 북봉 4시간, 동봉 2시간, 서봉 1시간 요롷게 ㅎㅎ 다시 가자고 하면 절대 절대 안간다. 평소에 운동을 꾸준히 하는데도 쉽지 않더라.. 크록스 신고 오른 방구아저씨 다시 한번 큰 박수를... 근데 한번도 안간 사람한테는 꼭! 꼭! 꼭! 가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안갔으면 평생 후회했을 경관이고 왜 중국 5대산이고 유명한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야간 산행이 부담스러우면 북봉까지 케이블카를 타고 2~3시간정도 서봉가서 서봉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오는것도 좋은 코스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글을 마무리하며,

화산이 정말 좋았어서 할말도 많고 보여줄 사진도 많아서 뭔가 정보 전달보단 일기처럼 줄글도 많았던 것 같은데 그래도 화산은 인생의 큰 경험이 될 수 있으니 그 경험에 보탬이 되었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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